본문 바로가기

먹고 마시는 것

[맛집] 불금에 어울리는 포장마차. 홍제역 이색적인 분위기의 포차. 홍은동 맛집.

안녕하세요 칩스입니다. 

 

일반 직장인인 저는 오늘만을 기다려왔습니다. 네, 바로 금요일 만을요. 오늘 저녁도 뭘 먹고, 어떤 술을 마실까 잠시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가 여러분께 포차 한 군데를 소개해 드릴까 해서 글을 씁니다. 친구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요, 분위기가 너무 찐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답니다. (그날 심지어 월요일이었...) 혹시라도 여러분들 중 스위스 그랜드호텔이나 홍제역 근처에 오시는 분들 중 소주가 땡긴다 하실 때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영상 하나 보여드릴게요. 얼마나 분위기가 찐인지... 

 

뭐지? 정말 나이 지긋이 드신 할머니 한 분이서 운영할 것 같은 이 포차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외관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 오색 찬란한 전구들.. 그리고 손수 적으신 것 같은 메뉴판.. 입구를 가리키는 화살표.. 이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들어가면 화려하고 조금은 지저분한(?) 내부에 놀라고 생각보다 따뜻한 온도에 두 번 놀랍니다. 그리고 대박인 건 화장실이 따로 있는 포장마차인 것에 세 번 놀라죠. 

 

 

메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요. 중간에 카드 X 메뉴 보이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여기는 카드는 안되고 오로지 현금 혹은 계좌이체.. 카드 리더기 자체가 없으신 것 같았어요. 그 와중에 콘센트 대롱대롱 메달아 놓은 인테리어..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 한참을 두리번 거리며 분위기에 적응될 때쯤 메뉴를 보고 골라줍니다. 닭발을 좋아하는데, 닭발과 닭똥집은 저 날 재료가 소진돼서 못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저는 술과 어울리는 메뉴를 시켰습니다. 소주를 마실 거라서 추운 겨울에 소주와 어울리는 우동과 그냥 이유 없이 먹고 싶었던 부추전을 시켰어요. 

 

 

보이시나요 화려한 요리 재료들? 놀랍게도 저 양파와 마늘은 가짜입니다. 왠지 요리하실 때 하나 두개씩 쓰시는 건가 싶었는데 인테리어용 장식품^^ 아주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위에 단감도 시선강탈 아닙니까? 테이블은 총 3개 정도 되는 것 같았고요. 겨울 지나고 봄 되면 사람 많아질 것 같은 비주얼.. 내부는 꽤 큰데 테이블은 3개 정도밖에 아니라서 거리두기는 확실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장미 벽지 보이시나요? 1n 년 전만 해도 포인트 벽지가 한창 유행했을 때 다들 집에서 사용했다던 그 장미 포인트 벽지 맞아요. 이 곳에 와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요리하시데 맛있는 기름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하면 소주를 한 잔 먹고 또다시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에 요리용 재료인가 싶은 고추가 또 보이는데, 역시나 인테리어용 장식품. 실망시키지 않는 내부 인테리어입니다. 

 

 

주문한 우동과 부추전이 나왔습니다! 우동은 생각보다 맛은 없었으나 포장마차에서 대단한 맛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포차에서 우동은 면보다 국물을 먹기 위함이죠. 우동을 먹고 약간은(?) 맛에 실망하던 차에 부추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 부!추!전! 너무 맛있었어요. 겉은 완전 바삭하고 부추 향도 좋고요. 제가 쪽파를 이용한 파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런 부추라면 먹기도 너무 간편하고 같이 주신 양파 간장도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답니다. 소주가 저절로 들어가더라고요. 나중에 여기 또 오면 다른 전 종류도 먹어보고 싶어요. 

 

 

이 이색적인 포장마차의 상호명은 알수가 없었습니다.. 어딜 봐도 간판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도로명 주소로 표기해 드리니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지도를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여기 주인아주머니께서 요리도 직접 다 하시고 서빙과 뒷정리까지 다 하시는 것 같았는데 시크한 친절함이 있으시더라고요. 계속 맛있게 먹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아 그리고 혹시라도 지저분한 내부에 예민하신 분들은 가시지 않는걸 추천드려요. 그러나 지저분함에도 불구하고 재방문 의사 100%인 이유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과 재미있는 내부 공간이 그 이유일 것 같아요. 몇 년 전 압구정역 근처에서 살 때 자주 가던 포장마차는 우동이 8,000원 정도였는데 여기는 무려 우동이 3,000원. 가격이 일단 싸서 포장마차 온 기분이 확실하게 들더라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어수선하고 이색적인 내부가 한 층 더 포장마차 바이브를 내는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겨울의 포장마차는 춥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우동한그릇과 소주면 그거야 말로 행복 아닐까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2021년 1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저는 더 좋은 맛집으로 찾아올게요. 씨야!